홀스토메르
가슴으로부터 생명의 소중함을 충격적으로 일깨우는 불행한 한 악대말의 이야기를 담은 톨스토이의 중편소설. 1886년에 출판된 『L.N. 톨스토이 백작 저작집』에 처음 발표되었던 톨스토이의 중편소설이다. 중편소설의 구상은 1856년의 것으로 되어 있다.
유명한 말(馬)의 목장주인 A.A. 스타호비치는 톨스토이에게 1860년경에 작가인 그의 형 M.A. 스타호비치가 쓰려고 생각했던 중편소설 『얼룩배기 말의 편력』의 슈줴트를 이야기했다고 회상하고 있다. 스타호비치는 1863년에 죽었기 때문에 그의 구상은 실현되지 않은 채로 남았다. 톨스토이는 슈줴트에 흥미를 갖게 되어 1861년에 이 중편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어느 여름날 저녁, 나는 마을에서 톨스토이와 만나 그의 저택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방목장을 산책했다. 우리는 아주 볼품없는 피폐한 모습의 늙어빠진 말 한 마리가 방목장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말에게로, 이 불행한 악대말한테로 다가갔다. 그러자 톨스토이는 악대말을 쓰다듬으며 그저 지나가는 말로, 이 악대말은 틀림없이 무언가를 느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러려니 하고 들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이 불행한 짐승의 처지가 될 뿐 아니라 나까지도 그런 처지로 끌어들였다. 나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그런데 말입니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당신은 언젠가 말이었던 게 아닙니까. 그러시다면 어디 한번 말을 그려보지 않으시렵니까.” 』
-I.S.투르게네프의 말을 빌어 S.N.크리벤코가 기록한 톨스토이의 악대말에 대한 에피소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