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어
눈이 마주치자 알 수 있었다. 그만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는 걸…….
평생 동안 깨어나지 않을 마법에 걸리고 만 것이다.
어쩌면 성의가 없어 보일 만큼의 간결한 발령문이었다.
하지만 프로필 사진을 보는 순간, 문제가 생긴 것처럼 갑자기 동하의 심장이 느릿느릿 뛰더니 어느 순간 쿵 멈추고 말았다. 귀 밑 3센티미터를 넘지 않는 다갈색 단발머리의 이유주, 유주…….
틀림없다, 그 아이다!
14년이 흘렀다.
고아 소년, 소녀가 검사와 법의관이 되어 다시 만났다.
무심하지만 따뜻한 그를 닮고
도도하지만 순정적인 그녀를 닮은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