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적 양식업자
사이버문학광장 공모마당과 이매진 등 다양한 웹진에서 SF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니그라토의 소설집. 이번 소설집에는 문장 수상작 4편과 4편의 자선작을 함께 실었다.
「맑은 하늘빛 눈망울」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 인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모계중심의 원시사회에서는 아무리 임신을 했다 해도 채집과 같은 생산노동에 참여해야 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 이외의 음식을 먹을 수 없으며, 남자를 가까이 할 수 없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임신을 하게 된 주인공 <맑은 하늘빛 눈망울>은 금기를 깨게 되는데…….
「새로운 하늘」은 미래사회의 모습을 그린 SF소설로서, 지구 내에서 인류가 불로불사를 이루고 전자민주주의를 통한 지상낙원을 건설하더라도, 우주의 시공간이 민주공화정을 파괴하고 엔트로피의 증가가 우주를 파괴하여 우리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쓰여졌다.
「마더쉽」은 마더쉽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SF소설이다. 마더쉽에서 태어나는 모든 생명체는 건강한 존재여야 하며, 특별히 이 소설의 주인공 갈란드는 영관급 장교의 아들로 태어나, 마더쉽을 지키기 위한 전사로서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에 따라 완벽하게 길러지는데……. 너무 완벽해서 다소 거부감마저 느껴지는 이 주인공은 어떤 일들을 겪게 될까?
「지구적 양식업자」에도 너무 완벽해서 거부감마저 느껴지는 주인공 유광철이 등장한다. 유광철은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아 바다의 자원을 개발하여 자원이 없는 나라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겠다는 비전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바다에 녹아 있는 질소를 활용하여 어류를 대량 양식하게 되고 그 결과 누구나 참치를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되는데……. 인류가 생태계를 다룰 때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소설.
「고양이와 엘리베이터」에는 30년간 냉동되어 있다가 깨어난 주인공이 등장한다. 30년만에 깨어난 세상에서 만나게 된 세포조작 고양이 소녀 르시. 주인공은 마음 속의 미인도를 건드리는 듯한 충격에 빠져 고양이 소녀 르시에게 빠져들어가게 되는데……. 과학이 발전이 불러일으키는 도덕관의 붕괴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소설.
「쓸모」에는 자신의 전자두뇌를 거대한 네트워크에 연결시킴으로서 간신히 돈을 벌어 연명하는 칠십대의 노인 은아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런 노동의 대가로 돌아오는 것은 인간의 고기로 만든 베이컨이다. 그러나 이런 은아에게도 한때, 혁명을 꿈꾸던 젊은 개혁가의 나날이 있었는데…….
「히키코모리 방콕기」는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 학교에서 왕따를 심하게 당하던 주인공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버린다. 그러던 어느날 신체검사를 받으라는 영장이 집으로 배달되는데…….
「인터폴, 사제, 마피아」는 우주시대에도 계속되는 마피아와 지구연합간의 대립과 폭력성을 소재로 하는 소설이다. 전 세계적으로 통일되고 우주침략의 야욕마저 품고 있는 마피아 세력이 핵폭탄 테러마저 자행하게 되자 지구연합에서는 마피아와 그의 가족에 대해서는 미란다 원칙의 고지조차 할 필요 없이 즉시 사살이 가능하도록 하는 초강수를 두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