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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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 저자
- 박찬용 저
-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 출판일
- 2020-03-02
- 등록일
- 2020-06-16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66MB
- 공급사
- YES24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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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대충 살아지지 않는 보통의 도시 사람들
열정도 체념도 없는 지금 여기의 시티 라이프
애증의 도시와 적대적으로 공존하는 법에 대하여
“나만의 과제가 가장 중요하다. 그 마음으로 일을 하고 원고를 만든다. 내게 다른 삶은 없다. 이게 내 동기이고 내 게임이다. 내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_서문 중에서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세상에서 열정은 맹목적이다. 해탈과 포기의 서사만으로 살아가는 건 도시가 허락하지 않는다. 나아질 게 없는 세상에서 어떤 태도가 더 현명할까? 여기 답이 있다. “별 수 있나.” 보통의 우리는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위해 계속해서 열심히 살 뿐이다. 오늘은 해야 할 일을 하고, 내일은 좀 더 잘하면 된다. ‘열심’이라는 마음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건 ‘적당히 일하고 많이 벌라’는 말보다 설득력 있다. 품위도 있다.
도시에서는 모두가 힙해지고 싶지만 누구도 완벽하게 힙할 수 없다. 박찬용은 가장 세속적으로 보이는 직업 중 하나인 라이프스타일 잡지 에디터로 10년 넘게 일하고 있다. 신기한 걸 많이 구경했지만, 세련된 건 아무래도 피곤했다. 그럴 때마다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은 날카로워졌고, 소박하고 품위 있는 것들에 더 애착이 갔다. 거기서 자기만의 서사를 발견하는 게 좋았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지금, 여기’에 속해 있는 사람이다. 이미 자신이 그 일부인 일과 일상을 받아들이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에세이에는 시니컬한 관찰자의 시선, 도시인들의 방전된 마음을 달래줄 재밌는 이야기, 가까이 들여다 보되 함부로 재단하지 않으려는 거리 두기의 글쓰기가 있다. 이것이 얼마간의 회의감을 갖고 살아가는 많은 도시 사람들에게 박찬용 씨 개인의 기록이 유효한 처방인 이유다.
저자소개
1983년 어머니의 고향 부산에서 태어났다. 1987년 아버지의 고향 서울로 왔다. 금천구와 영등포구 등 서남 권역에서 살았다. 마포구의 서강대학교를 졸업했다. 2009년 12월부터 라이프스타일 잡지 에디터로 일했다. 일했던 5개의 매체 중 지금까지 출판되는 잡지는 [크로노스]와 [에스콰이어] 정도다.
직업 덕에 도시 생활의 여러 면모를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기까지 대가를 치러야 했다. 나름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많은 걸 잃었다. 심야의 올림픽대로와 강남권의 아주 매운 야식과 고타르 담배와 함께 젊은 날을 보냈다. 그러다 저자가 됐다. 『요즘 브랜드』(2018) 『잡지의 사생활』(2019). 둘 다 많이 안 팔렸다. 출간만으로도 영광이다. 아직은 서울에 살며 원고를 만든다. 담배와 아주 매운 야식은 끊었다. 독립한 후엔 올림픽대로 대신 강변북로를 오간다. 강변북로보다 올림픽대로를, 올림픽대로보다 노들길을 좋아한다. 화려함보다 소박함, 명성보다 품질을 좋아한다. 스스로를 강남도 강북도 아닌 영등포 사람이라고 여긴다.
잡지를 동경해서 일을 시작했다. 뭘 하는지 모르니까 이걸 하면 뭔가 멋있게 살 줄 알았다.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멀리 와 있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잡지 제작이라는 일 자체를 좋아하게 됐다. 신기한 걸 구경할수록 일상이 수수해졌다. 잡지 에디터를 둘러싼 세간의 편견과 반대로 살게 됐다. 저축 열심히 하고 술은 거의 안 마신다. 2010년대의 한국에서 잡지 에디터로 일하는 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실에 감사하며 늘 최선을 다 하려 노력한다. 다 같이 만든 결과물을 보면 여전히 감격한다.
목차
서문_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1부_해야 할 일을 합니다
내일 일은 더 잘하고 싶었다
글쓰기를 좋아하세요?
벼룩시장의 제프리
더 나빠지기 전에 헬로라이프
왜 나는 잡지계로 돌아왔는가
그렇게 박창진이 된다
바버샵의 빛과장님
코코와 한국야쿠르트
양복 아저씨들
니키 라우다와 문명의 무균실화
계획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숫자와 가치
중요한 건 잉어
2부_산란한 마음이 유행병처럼 들어도
거대 거리고 나
우리 안의 고려반점
삼각지의 옛집국수
90년대의 시흥사거리와 스니커즈 비즈니스
JY Lee 연대기
오래된 집에 산다
구여권으로 가는 마지막 여행
라라랜드의 메르세데스 애니멀스
예비역 지드래곤의 경제효과
이너 피스 럭셔리
연애와 알고리즘
3부_도시 생활은 점입가경이지만
입장들
시청역의 데이비드 호크니
모두가 한 골목에서 맥주를 마셨다
성수동의 카페와 벽돌과 시간과 흔적들
동묘시장과 ‘개쩌는 빈티지 숍’
힙타운 공식
종이의 가치
명예와 모객의 서점업
해방촌의 독립서점
힙한 가게의 속사정
4부_어쩔 수 없이 여기 사람이니까
도시의 낮과 밤
서울의 습관
야생 고양이와 도자기 그릇
빨래와 세제
국립극장 가는 길
이코노미 클래스에서의 글쓰기
엄마의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독립출판, 보도블록, 김치전
함부르크의 랜덤 케이팝 댄스
모데나와 식초계의 페라리
스트레스와 도시
후기를 대신하여_ 원고 주변의 이야기
감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