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과장으로 산다는 것
2011년 겨울, 강남역 한복판에 위치한 회사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어느덧 30대 중반, 직장생활 10년 차가 되었다. 나의 직급은 과장, 회사 동료들은 나를 ‘이 과장’이라고 부른다. 매달 월급날이면 아주 잠깐 회사에 감사한 마음을 갖지만, 일요일 밤이 찾아오면 월요일 아침이 두려워지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한 월급쟁이 직장인이다.
첫 번째 회사에서 대리로 진급한 뒤 지금의 회사로 이직을 했다. 두 곳 모두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안에 드는 대기업이지만 지극히 상이한 회사 문화에 따라 내 생활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렇게 총 두 번의 이직과 네 번의 부서이동을 통해 10년 동안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직장인 이 과장’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최근 지인의 추천으로 전자책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자신 있는 주제로 몇 권의 전자책을 출간했다. 비록 인터넷 서점이지만 내 이름을 걸고 출간된 책이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적지 않은 뿌듯함을 가져다 주었다. (전자책이 용돈벌이가 될 것이란 기대는 일찌감치 버렸다.) 글 솜씨는 없지만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져 갈 때쯤, 솔직한 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 ‘이 과장’은 이 책을 통해 평범한 대한민국 직장인의 일상과 고민, 생각을 담았다. 조금 자세히 말하면, 대기업 과장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함께 공감하고자 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은 나의 직장 동료이거나 친구 혹은 친척일 수도 있다. 남의 돈을 월급이라는 명목으로 받으며, 적지 않은 세금을 국가에 납부하는, 나와 동일한 시대를 사는 직장인들에게 오늘 하루도 잘 버텨보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이 책과 함께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