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마음이 그래
Prologue. 누구에게도 도움받고 싶지 않았다. 그냥 혼자 해결하면 될 거로 생각했는데, 고민의 시작만 있을 뿐 결말은 없었다. 내 감정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해버리면, 놀림 받듯 손가락질받을 것만 같았다.
‘너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그 말이 무서워 가슴앓이 앓듯 끙끙대며 남들이 느끼는 감정으로 빙의된 삶을 살아갔다.
‘정말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거야?’
어느 순간 자신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닌데 자꾸 누군가에게 강요당하는 내 감정이 싫었다. 아니, 사람들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게 무서웠다는 말이 정확하겠다.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내 생각들은 저 뒤편으로 몰아세웠다. 시간이 지나니 심어놓은 마음속 뒤편 생각들은 시한폭탄처럼 여기저기 터지기 시작했다.
별것 아닌 것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쓸데없는 고민을 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나의 감정을 얘기하면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모든 것이 바닥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는 편안한 일상이 나에게는 일생의 끝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이런 감정을 갖고 살아가던 내가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했다.
‘진짜 내가 이상할 걸까?’
주변의 관계를 잠시 정리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관계의 어지러움 때문에 스스로 낸 정답에 오류를 내고 싶지 않았다. 역시나 혼자만의 시간은 외로웠지만, 스스로에게는 많은 것을 얻은 계기가 되었다.
살면서 괜히 답답하고 누구에게도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외로움, 공허함, 헛헛함이 밀려오면서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멋진 어른이 될 것만 같은데, 실상 우리 삶을 돌아보면 그렇지 못한 듯싶다. 그런 마음이 들 때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의 위안과 위로가 되지 않을까.
인생의 실마리를 위해 자꾸 무언가 쫓아가는 삶 대신 이제는 나를 위한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일상을 살고 싶다. 별것 아닌 인생이지만, 순간의 찰나를 영화처럼 멋지게 살아보고 싶다.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체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