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와 타협
협상의 자리에 나선 이들은 자기의 약점을 감추면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한 허세를 부리기도 한다. 일방적인 침략을 당했으나 복수를 위한 힘이 충분하지 못했던 조선, 명나라 지배 목표를 내세웠으나 그것이 곧 망상이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일본, 조선을 돕기 위해 나섰으나 자국의 이익과 손해도 계산해야만 했던 명, 그리고 강화 협상을 위해 마주 앉았던 세 나라 협상가들의 고뇌의 시선으로 임진왜란을 바라본다면 이 전쟁의 또 다른 모습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