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나쁜 기업 보고서
대한민국 모든 월급쟁이들의 안부를 묻는다.
당신과 당신의 회사는 안녕한가요?
대통령 선거 직후 다섯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천문학적인 손배가압류, 법원의 판결도 사회적 여론도 미치지 않는 성역, 기업을 어찌할 것인가?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삼성반도체, 한국타이어…… 이러한 일들이 단지 극단적인 사례일 뿐이라고, 결코 내 이야기는 아니라고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이 책은그렇지 않다고, 더 이상 그래서는 안 된다는 보고서다. 이 책은 바로 당신의 안부를 묻는 책이자 우리 시대의 안녕을 묻는 책이다.
어느 한 회사가 그렇게 극단적인 고통을 겪는데 다른 회사라고 안전할까? 사회학적으로 접근해보면 그런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에서 어떤 한 모습이 드러나는 것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 그 회사 자체의 모습만은 아닌 것이다. 저자는 그래서 쌍용자동차가 아닌 일반 기업의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르포작가 김순천은 이 책에서 20명에 가까운 대기업과 공기업 사무직 노동자, 하청업체 여성노동자, 해고노동자, 프리랜서, 취업 준비생, 공인노무사와 학생회 간부 등을 인터뷰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차별과 설움에도 회사에서 존중받고 싶다는 반월공단 여성노동자의 간절한 바람, 성과급과 내부 경쟁을 통해 파괴되는 인간관계와 모멸감, 시시각각으로 조여 오는 정리해고의 불안, 경영권 참여는 고사하고 헌법에 명시된 최소한의 권리마저도 빼앗긴 노동자의 참담함, 기업에게 장악되는 대학을 지키고자 애쓰다 징계와 퇴학을 당하는 대학생들의 기막힌 사연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기업 행태의 고발에서 멈추지 않는다. 괴물이 되어버린 기업에서 어떻게 인간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를 성찰한다. 저자는 철학자이자 《기업의 주인은 누구인가》의 저자 김상봉 교수, 이원재 전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 《기업문화 오디세이》의 저자인 신상원 기업문화 전문가, 박혜영 공인노무사, 김준호 심원테크 사회적 기업 대표이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의 기업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치유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 또한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