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흔들어 봐
아무것도 장담하지 마.
난 반드시 널 흔들어 놓고 말 테니까.
“친구도 아니라고? 그거 잘됐군.”
노바의 미소가 더욱 짓궂어졌다.
“오늘부터 연인 하자. 거절할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노바는 잡고 있던 요원의 팔을 더욱 바짝 끌어당겼다.
“으읍!”
사람이 너무 놀라면 아무 행동도 할 수 없다더니 요원이 지금 딱 그 짝이었다.
뜨겁고 부드러운 감각이었다.
“이건 십 년 전 네가 내게서 빼앗아간 내 첫 키스, 이젠 이자를 갚아볼까?”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요원은 타인의 혀가 자신의 입 안에 이렇게 쉽게 침범할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이로써 연인 선언?”
요원은 꽃망울을 머금은 듯 붉게 물든 얼굴로 그를 올려다 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는 황급히 그의 가슴을 주먹으로 밀어내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꺼져 버려!”
요원이 사라지고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 노바였다.
“우와…… 떨리네.”
수굿이 떨어진 머릿결 아래 그는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