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라
“제가, 키이라 라는 전설의 여인이라 하면 폐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가디언은 그녀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았다. 그녀가 전설의 여인이라 하면 그의 배경으로 확고한 원로원의 지지와 백성들의 신임을 받을 것이다.
“그래, 시완. 도움이 되겠지. 하지만 시완.”
시완은 자신에게 말하려는 황제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알아요. 하지만 제가 도울 수만 있다면 폐하를 돕고 싶어요. 나에게 그것마저 필요 없다 한다면 난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어요.”
그녀의 뜻을 알기에 가디언은 더 거론하지 않았다. 그녀가 내보이는 마음을 그는 알 수 있었다. 가디언은 자신의 입을 막은 손을 혀로 빨았다. 움찔거리는 손을 꼭 잡고서 말이다.
“이렇게 날 유혹하다니.”
혀로 날름거리는 황제의 눈빛은 언젠가 한 번 보았던 눈빛을 하고 있었다. 황제의 입을 막으려는 행동이 되레 그를 도발하게 한 것이다. 이를 어쩌지.
“전, 그저.”
“알아, 시완. 하지만 널 앞에 두고 참는다는 것은 어렵구나. 이 정도는 괜찮겠지. 아니 된다 해도 어쩔 수가 없다. 넌 나한테 잡힌 나비인 것을.”
가디언은 당황하고 있는 시완을 안았다. 오직 자신만을 바라보며 짙은 보라색을 내보이는 시완의 눈을 바라보다가 입술을 열고는 자신의 타액으로 덮인 혀를 들이밀고 맘껏 핥고 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