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제왕 견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삼국시대(三國時代) 즉 신라 말년에 일개 향촌의 농민 자제로서 신라에 반항하고 일어나서 당당하게 후백제(後百濟)란 나라를 건설하여 사오십 년 동안이나 임금 노릇을 하던 절세의 영웅이 있었으니 그는 세상 사람이 이미 잘 아는 견훤(甄萱)이었다.
처음에 견훤이 강보 속에 있을 때 그 부친 아자개가 들에 가서 밭을 갈고 있었는데 그 모친이 견훤을 들쳐 업고 머리에다 점심 광주리를 이고 가서 아자개의 점심밥을 먹이는데 물도 떠다주고 밥 심부름도 하려고 조용하고 서늘한 숲속에다 견훤을 뉘어놓고 점심밥을 다 치른 뒤에 와서 본즉 뜻밖에도 산더미 같은 큰 호랑이가 와서 어린 견훤을 안고 있었다.…… -<본문에서>
차상찬 선생은 한국 근대사에서 아주 드믄 언론·출판계의 거목이었고 야인의 기질을 갖춘 민중운동가이기도 했다. 생전에 “왜놈들이 망해서 게다짝을 끌고 도망가는 것을 꼭 보고 말겠다! 그래야 하고 싶은 일도 한껏 펼친 텐데…”라며 탄식했다고 한다.
사화(史話)ㆍ인물만평(人物漫評)ㆍ사회풍자(社會諷刺)ㆍ만필(漫筆)ㆍ소화(笑話)ㆍ민속설화(民俗說話) 등 다양한 글을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