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왕과 도화랑
도화랑(桃花娘)!
그의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어여쁘고 탐스러운 귀여운 미인(美人)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의 호탕한 청년남자들은 그의 이름만 듣고 부질없이 애를 태우며 한번 보기를 원하지 말아라. 그는 현대의 미인이 아니라 벌써 몇천 년 전 신라시대(新羅時代)의 미인으로 백골이 이미 진토가 되어 향기로운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는 과거의 미인이다.
그는 신라25대왕 진지왕(眞智王) 때 사량부(沙梁部)의 여자이니 비록 한미한 집에서 태어났으나 어려서부터 특별한 재주가 있고 얼굴이 어여뻐 요염한 태도가 마치 봄바람에 피어나는 복숭아꽃과 같으므로 그의 부모들은 이름 짓기를 도화랑이라고 했다.…… -<본문에서>
차상찬 선생은 한국 근대사에서 아주 드믄 언론·출판계의 거목이었고 야인의 기질을 갖춘 민중운동가이기도 했다. 생전에 “왜놈들이 망해서 게다짝을 끌고 도망가는 것을 꼭 보고 말겠다! 그래야 하고 싶은 일도 한껏 펼친 텐데…”라며 탄식했다고 한다.
사화(史話)ㆍ인물만평(人物漫評)ㆍ사회풍자(社會諷刺)ㆍ만필(漫筆)ㆍ소화(笑話)ㆍ민속설화(民俗說話) 등 다양한 글을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