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적 박장각
옛날 중국의 삼국시대(三國時代)에 한나라 오호대장(五虎大將) 중에 한 대장으로, 유명하던 장비(張飛)의 부하로서 성미가 불보다도 더 급한 장비의 무리한 군령(軍令)을 참다 참다 못 참아 마침내 장비를 살해(殺害)까지 한 범강(茫疆) 장다리라 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크고 다리가 길기로 유명하여 지금까지도 키가 크고 다리가 긴 사람을 보면 흔히 범강 장다리 같은 놈이라 하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키 크고 다리가 긴 사람은 중국 삼국시대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옛날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니 그는 바로 영조대왕(英祖大王) 시대에 유명하던 의적(義賊) 박장다리(朴長脚)이었다.
그는 본래 어디 사람이고 또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성이 박가(朴家)요 다리가 유난하게 길기 때문에 세상에서 부르기를 박장다리라고 하였다.…… -<본문에서>
차상찬 선생은 한국 근대사에서 아주 드믄 언론·출판계의 거목이었고 야인의 기질을 갖춘 민중운동가이기도 했다. 생전에 “왜놈들이 망해서 게다짝을 끌고 도망가는 것을 꼭 보고 말겠다! 그래야 하고 싶은 일도 한껏 펼친 텐데…”라며 탄식했다고 한다.
사화(史話)ㆍ인물만평(人物漫評)ㆍ사회풍자(社會諷刺)ㆍ만필(漫筆)ㆍ소화(笑話)ㆍ민속설화(民俗說話) 등 다양한 글을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