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얼마 전 ‘제2회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시상식이 있었다. 이 행사는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연극ㆍ뮤지컬ㆍ오페라ㆍ무용을 총망라하여 최고의 작품에게 상을 수여한다. 올해에는 무려 50여 편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을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작품이 공연되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계적인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오늘날 세계 문화에 끼치는 거대한 영향력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평론가이자 역사가였던 토머스 칼라일은 셰익스피어를 두고 ‘인도와 셰익스피어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인도를 포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영국 BBC 방송에서 실시한 ‘지난 천 년간 최고의 작가는 누구인가?’라는 설문 조사에서 셰익스피어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만큼 그의 작품들은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교양으로써의 가치를 넘어 이제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평생 38편의 희곡과 3권의 시집을 남겼는데 시적인 언어로 인간의 다양한 본성과 감정을 그렸다. 그의 작품에는 매력적인 등장인물,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는 이야기, 세련된 풍자와 유머 등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보편적인 재미와 감동이 가득하다. 이미 보물창고에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셰익스피어 5대 희극』을 펴내며 온ㆍ오프라인 서점을 가리지 않고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작품집 『로미오와 줄리엣』을 출간하여 ‘보물창고 판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했다.
〈동화 보물창고〉 시리즈로 마련된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국의 대표 수필가 찰스 램과 그의 누이 메리 램이 아이들을 위해 보다 쉽고 간결하게 고쳐 쓴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중에서, ‘4대 비극’과 ‘5대 희극’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재미와 감동만큼은 못지않은 대표작 6편을 골라 엮었다. 인류의 뇌리에 영원토록 기억될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 이야기의 대명사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폭풍우」, 「헛소동」, 「베로나의 두 신사」, 「겨울 이야기」, 「심벌린」 등 재미와 감동은 물론이고 탁월한 문학성까지 겸비한 이들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셰익스피어 문학의 색다른 매력을 오롯이 선사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앞서 출간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셰익스피어 5대 희극』과 마찬가지로 존 보이델, 에드먼드 뒬락, 노먼 프라이스 등 10명의 세계적인 화가가 그린 세련된 그림을 수록해 독서의 즐거움과 깊이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