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 중에서도 가장 최전방에서 수년간 다퉈온 삶어떤 상황이 닥쳐도 “그래서 아이들은?”이라고 되묻는 소아정신과 의사의 에세이. 의사로, 엄마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빼곡히 남긴 기록이다.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다져진 예민한 시선으로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상황과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만났던 아이들은 모두 각자 다른 모습이었다. 첫만남에 “저 그래서 언제 죽어요?”라고 묻는 아이부터 긴 시간 함께했다고 믿었건만 꽃가루처럼 사라져버린 아이도 있었다. 그 곁에는 항상 가정의 역사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었다. 무조건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빠가 있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엄마가 있고 이제는 훌쩍 커버린 아이를 더 이상 제어할 힘이 없어진 가족도 있었다. 그들과 함께 오늘을 살아내면서 깨달은 단상들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자신 또한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노라 솔직하게 고백한다. 복잡한 감정을 스스로 인정하기까지의 과정과 마음을 지키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들려준다. 치료자들마저 다리가 휘청거릴 사건에서도 오롯이 서서 마음의 경계를 지킨 힘이 느껴진다. 차례는 봄에서 시작해서 “다시, 봄”으로 끝난다. 언제나 봄은 잊지 않고 찾아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내일을 마주할 힘을 얻으니까.
저자소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정신과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법무부 위탁 인천 스마일센터장,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총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위탁 인천 해바라기센터(아동) 소장을 역임 후 현재 자문의사로 활동 중이다. 보령의사수필문학상과 한미수필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내 아이가 보내는 SOS』를 저술했다. 『우리는 저마다의 속도로 슬픔을 통과한다』와 함께 트라우마 피해 아동청소년을 위한 책들에 역자로 참여하는 등 범죄피해자와 아동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봄사랑의 매 배려와 시선 절전 모드 보살핌과 주고받기가 빈 자리 생각의 우물 보이지 않는 맹독, 불안 걷기의 심리학 아이들의 상처 물건과 나 귀신 잡는 약 별빛과 꽃잎 학교 가는 길 커피 유감 여름초여름, 비 내 안의 킹콩을 다독이기 흙탕물이 지나가는 길 더위와 망상 공간과 마음 장마가 아픈 사람들 마음 운동 마녀와 과자의 집 사람과 빈티지의 쓰임새 판, 소리와 추임새 음식의 추억과 먹방 바람을 맞으며 아이를 찾습니다 안녕, 여름. 안녕, 가을한 권의 책과 커피 한 잔 마음의 장면 끝없는 허기, 불안 원시인의 불안과 우울 회색 신사와 우리들의 시간 뜸 들이는 시간 타인의 입장 하루의 꽃 나와 남의 자리 부러진 우산 칫솔질에서 배운 것들 저마다의 애도 토끼와 거북이 겨울운동과 공부머리 톡, 톡, 불안 꽃차 목이 메는, 주먹밥 크레파스화와 유화 한 겨울의 소울푸드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 있는 시간 유머의 두 얼굴 〈기생충〉의 아이들 겨울의 꿈 따끈한 어린 시절 화면 밖에서 수수팥떡과 크리스마스의 별 진흙 속의 연꽃 다시, 봄마음과 머리의 빨래 널기 뜨개반지 헬로 스트레인저 코어의 힘 실수라는 거름 꽃가루의 미래 이타주의, 유머, 승화 자연과 함께, 멍 때리기 쑥버무리 봄, 봄, 봄비 5월의 사회적 거리 쉼표 심리적 보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