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등단 이후 지금까지 30년 남짓한 시간 동안 삶의 통증과 그늘을 문학이라는 품 안에 끌어안으며 살아온 나희덕 시인. 2012년 출간되었던 시인의 산문집 『저 불빛들을 기억해』가 8년 만에 다시 독자들을 찾았다. 기존의 원고와 구성을 다시 손보고, 새로이 쓴 원고 11편을 추가했다. 이 책은 점, 선, 면이라는 3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다. 하나의 작은 세계이자 존재의 내밀한 모습인 ‘점’, 이 점이 다른 점과 맞닿으며 탄생하는 ‘선’, 그리고 제각기 다양한 형태의 선들이 만나 비로소 완성되는 ‘면’. 시인은 점, 선, 면이라는 세 가지 구도 속에서 존재와 관계, 그리고 세상의 축도를 섬세하고 온기 어린 시선으로 그려냈다. 이 책을 통해 시인은 “이 누추한 삶의 기록을 되살리는 일이 작으나마 우리가 잃어버린 불빛을 기억하는 일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전하고 있다.
저자소개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임화예술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산문집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등이 있다.
목차
개정판을 내며 4작가의 말 71부 점에덴에서 무등까지 5518호라는 방 29구름과 수풀 35말벌과 함께 살기 40저 연둣빛처럼 44식사를 소풍으로 바꾼 저녁 50무릉은 사라졌어도 54건천乾川이 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 58피아노가 있는 풍경 66돌멩이가 묻고 있는 것 70나는 너를 듣고 싶다 82쓰러진 회화나무의 말 88서른 살의 아침 962부 선저 불빛들을 기억해 103가장자리 쪽으로 109무위당无爲堂 생각 112아름다운 농부에 대한 기억 116산양의 젖을 남겨두는 마음 121나는 이 시장을 사랑합니다 124타인의 냄새 129당신을 알기 전에는 133스스로 멈출 수 있는 힘 138뒤주와 굴뚝 142이사, 집의 기억을 나누는 의식 148수녀님, 어디 계세요? 152영혼의 감기 157네 밤 자면 집에 갈 수 있어요 160피어나지 못한 목숨을 위하여 164영랑의 나무와 다산의 나무 168일기는 쓰고 있니? 1773부 면풀 비린내에 대하여 183구름 앞에서 부끄러웠다 189슬픔의 이유를 알 권리 192죽음과 죽어감 197통증과 치유의 주체는 누구인가 201삶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 206그늘 속의 의자들 211무엇을 줄일 수 있을까 214플러그를 뽑는 즐거움 219반달 모양의 칼과 길 223어리석은 자가 산을 옮긴다 232가지취 냄새나는 책을 찾아서 237팔 권리와 사지 않을 권리 242나무 열매와 다이아몬드 246영양과 뱀잡이수리 251폭설이 우리 곁을 지날 때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