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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의 공황장애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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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의 공황장애 분투기

저자
찬하 저
출판사
sam&books(샘앤북스)
출판일
2023-11-20
등록일
2024-04-04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6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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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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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프롤로그_ 잠 못 이루는 밤이여!
- 아! 또 그분이 오셨네.
새벽 두 시쯤일까. 그동안 잠잠하던 사이에 문득 그분이 찾아왔다. 우리 부부의 은어인 ‘그분’은 바로 공황장애 증상이다.
- 왜? 두근거려?
- 응. 짜증나. 일단 호흡 좀 하고 자야겠어. 내일 정신과에 가봐야 할까 봐.
- 그래, 나 필요하면 알려줘.
- 알았어. 내가 알아서 할테니 그냥 주무셔.

그 다음 날 써니는 동네 내과에 가듯 자주 가던 정신과를 찾았다. 모처럼만의 방문이지만 아침에 전화를 해서 비교적 예약이 덜 차 있는 시간을 파악한 후 잠시 기다렸다 의사를 만났다. 정신과 의사는 써니에게 약간의 처방전을 발행하면서 아주 훌륭하게 대처했다고 칭찬했다. 적이 누구인지 알고 침착하게 잘 대응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공황장애는 지난 몇 년 동안 잠잠했다가도 불시에 찾아오곤 한다. 물론 예전만큼 호들갑스럽게 맞이하지는 않지만 기분이 찜찜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내 아내인 써니는 강인한 여자다. 다만, 몸이 강인한 것은 아니다. 연약한 몸을 가지고 태어나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40대 중후반을 지나고 있다. 뭐든 열심이어서 목표를 정하면 결국 이루고야 마는 정신을 가진 것은 틀림이 없다. 그래서 나는 써니를 강인하다고 본다.

주변에 비슷한 증상으로 써니가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엇비슷한 면이 있다. 대부분 신체적인 능력이 뛰어나진 않다. 운동 자체를 싫어하거나 평생 운동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 ‘어쩌면 공황장애는 마음보단 몸이 연약해서 오는가보다’하고 생각한다. 공황장애가 와서 몸이 약해진 것이 아니라 몸이 약하고 평소 운동을 안 하는 경우에 공황장애가 더 잘 걸린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운동선수에게도 공황장애가 오는 것을 보면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일반인들을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아마도 운동선수에게는 그 종목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과중해서 오는 것이리라. 운동보단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써니의 경우 공황장애가 발생한 지 15년이 되어간다. 요즈음엔 거의 증상이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저 보균자처럼 몸 속에서 함께 지낼 뿐이다. 그래도 예전의 불안과 공포는 이제 느껴지지는 않는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보균한 균을 다스리고 관리하는 주체가 건강하고 똑똑하다면 당신의 공황장애는 그저 영원히 웅크리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이 책은 써니 같은 사람들만을 위해서 쓴 책은 아니다. 써니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썼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써니와 같은 사람들은 어느 정도는 아는 사실인데, 문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고 던지는 말 한마디가 더 공황 속으로 몰아간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바로 예전의 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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