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장벽
TV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취향의 시대가 되자, 각자가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족들은 윤활제 없이 서로를 직접적으로 마주해야 합니다. 취향이 좋게 풀리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한 번뿐인 내 인생에, 내 행복을 온전히 즐기게 합니다. 집단의 이름으로 개인에게 강제하던 원하지 않은 행동들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마냥 좋게만 보였던 취향이 공통의 경험을 주는 TV를 사라지게 했고, 새로운 장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장벽 밑에는 생각지도 못한 어두운 그림자가 아른거립니다. 이 모든 것은 개인을 중요시하는 개인주의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주의는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회의 핵심 이데올로기입니다. 이에 개인주의로 인한 빛 그리고 그로 인한 어둠을 책에서 다루고자 합니다. 그래야 현재의 변화를 해석하고, 앞으로 올 미래를 대비할 수 있으니까요.
손자병법에서는 ‘나 자신을 알고 상대방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지피지기백전불패(知彼知己百戰不殆)를 말했습니다. 이 책이 모든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약하나마 현재 우리 사회를 읽을 작은 단초는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책에는 네이버 검색량을 알 수 있는 네이버 데이터랩, 각종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썸트렌드, 2000년 이전 신문 기사를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그리고 국가통계 포털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트렌드를 읽을 때 유용한 플랫폼들이니, 인사이트를 검증할 때 활용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