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한국대표중단편문학 - 적도
이 작품은 신문독자의 흥미를 유발, 지속시키기 위하여 일곱개의 복잡한 삼각관계를 연속시켜 나가면서도 작자 자신이 생각하는 현실대응방식을 드러내보이고 있다. 그것은 당시 사회의 두 유형의 인간상을 통하여 나타난다. 한쪽은 자신의 재산만을 위하여 환락과 비열 속에 사는 박병일 · 원석호 등이고, 다른 한쪽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민족을 위하여 일제와 투쟁하려는 김상열 · 명화 등이다. 이 사이에서 김여해는 개인적 감정, 즉 사랑 · 질투 · 복수 등에 사로 잡혀 있던 평범한 청년에서 사회의식과 민족의식에 눈떠가는 인물로 변모한다. 결국, 김상열 · 명화 · 김여해를 긍정적으로 부각시킴으로써 작자는 일제에 대한 적극적인 투쟁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소설의 의의는 통속성과 사회의식을 조화시키려 한 1930년대 전기 장편소설의 한 표본적 작품이라는 데에 있다. 그러나 통속성과 민족현실의 인식이 조화롭게 결합, 형상화되지 못함으로써 통속소설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였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