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을 이루셨습니까
렉시는 유치원 졸업한 후의 여름 이전에는 카메론에 대한 기억이 없다. 그녀는 항상 여름을 보내러 애틀랜타에서 아이다 왕고모가 있는 이곳 블라섬에 왔었다. 아이다 왕고모의 조카였던 렉시의 아버지는 항상 변호사 일로 바빠서 휴가는 매년 한번뿐이었고, 그 휴가를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카리브해에서 보내곤 했었다. 단 둘이서. 그래서 렉시는 매년 이곳 블라섬으로 왔었다. 그리고 그해 여름 여기에 왔을 때, 오자마자 뒤뜰 불개미 집에 넘어진 사건이 벌어졌다.
팔을 휘젓고 울면서 달리다가 카메론과 부딪혔다. 아이다 고모가 집에서 나오기도 전에 카메론은 호스로 물을 내뿜어 렉시의 맨 팔과 다리를 깨물고 있던 개미들을 물리쳤다. 물에 흠뻑 젖은 채 눈물을 글썽이며, 렉시는 너무 놀라 잠시 얼어붙어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서야 몸이 젖은 걸 알고는 울음을 터트렸다. 아이다 고모가 놀라서 뛰쳐나왔을 때는 카메론이 렉시의 어깨를 감싸안아 주고 있었다.
나이가 같던 두 꼬마는 금방 친구가 되었고, 카메론과 렉시는 매년 여름이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렸다.
둘이 15살이 되던 해, 처음으로 키스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