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나와서 상담받는다고요?
〈심리학과 나와서 상담받는다고요?〉는 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던 중 화재 사고를 겪고 주변 지인을 잃은 한 생존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 공황장애가 있어서 치료를 받고 많이 호전된 상태였다. 그 이후 진정한 자기 자아를 찾고, 동시에 심리적인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돕는 상담심리사가 되고자 대학에 입학했다. 캠퍼스 생활을 하던 중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홍보 포스터의 비행 사진에 반해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11월, 비행을 마치고 펜션에서 뒤풀이 도중 화재가 발생하여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외상 후 스트레스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공황장애가 재발했다.
저자는 이후 상담을 받으며 어설픈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상담사한테 심리학 용어를 쓰다가 제지당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문(?)을 읽고, 집단 상담에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지도 못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세상을 바라보던 시야가 조금씩 변해갔다.
과거의 기억이 나 자신을 압도했을 때 “차라리 죽었어야 했는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래도, 살아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