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색된 병사
〈탈색된 병사〉 (1926년)은 아서 코난 도일 경의 〈셜록 홈즈의 사건집〉에 수록된 12편의 단편 중 하나다. 1926년 10월 미국 리버티 지에 처음 소개되었으며, 같은 해 11월 영국 스트랜드 매거진에도 소개되었다.
이 작품은 56편의 셜록 홈즈 단편 중 드물게 왓슨이 아닌 홈즈의 관점에서 기록된 단 두 편 중 하나다. 홈즈가 기록한 또 다른 단편은 〈사자의 갈기〉 이다.
어느 날 한 사나이가 홈즈를 찾아와 보어 전쟁 당시 절친했던 전우 고드프리를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홈즈는 늘 그렇듯 한눈에 의뢰인의 신상을 알아맞히는 놀라운 추리력으로 제임스 도드라는 이 사나이를 탄복시킨다.
제임스는 최근 고드프리의 집을 방문했으나 그가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늙은 집사는 제임스에게 고드프리가 차라리 큰 병에라도 걸린 것이라면 좋겠다는 충격적인 말을 한다. 게다가 제임스가 우연히 고개를 돌린 순간, 고드프리 본인이 자택 창문에 떡하니 모습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그 고드프리의 얼굴은 놀랍게도 마치 색이 완전히 빠진 것처럼 백색이었다. 놀란 제임스는 집을 뒤지려 하지만, 고드프리의 부친에 의해 쫓겨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전우를 포기할 수 없었고, 그의 신상에 어떤 위험이 닥친 것을 염려하여 홈즈를 찾아온 것이다.
홈즈는 사건 의뢰를 수락한 후, 한 신사를 대동하여 고드프리의 집으로 간다. 그리고 크게 분노하며 방문객을 내치려는 고드프리 부친에게 무언가 적은 쪽지를 건넨다. 쪽지를 받아든 고드프리 부친은 순식간에 태도가 바뀌고, 홈즈 일행을 안내하는데...
과연 고드프리 집안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옛 전우가 그토록 걱정하는 고드프리에게 생긴 기이한 사태의 진상은 무엇일까?
〈탈색된 병사〉는 전술한 대로 홈즈의 관점에서 서술되었으므로, 고드프리의 집을 방문하는 시점에서 이미 수수께끼의 진상을 거의 꿰뚫어 보고 있었고, 따라서 집에 도착하여 그 진상을 확인했을 뿐이라는 묘사가 나온다. 함께 온 신사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으며, 고드프리 집안이 거절할 수 없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늘 왓슨의 관점에서 홈즈의 능력에 감탄하며 묘사된 여타 작품과 달리, 홈즈의 시점에서 사건에 접근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기록하여 독자에게 색다른 읽기의 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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