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장미 덤불에 부는 바람

장미 덤불에 부는 바람

저자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출판사
바톤핑크
출판일
2022-04-18
등록일
2023-02-1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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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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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영어권 앤솔로지에 자주 실리는 고딕 유령 단편이다. 레베카 플린트는 조카를 데려가기 위하여 먼 길을 찾아온다. 죽은 언니의 딸 아그네스는 열여섯 살 소녀로 아버지 존 덴트마저 여의고 의붓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레베카는 언니가 죽고 얼마 뒤 재혼한 형부마저 세상을 떠났지만 그동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조카를 보러오지 못했다. 그런데 마을에 도착해보니 레베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기묘한 분위기다. 모두가 알고 레베카만 모르는 비밀. 그 비밀을 끝까지 은폐하려는 존 덴트 부인 즉 아그네스의 계모. 그 비밀을 알려주려는 초자연적인 장미 덤불의 바람…….

〈책 속에서〉

포터스 폭포에서 강 맞은편에 있는 포드 빌리지, 이곳엔 기차역이 없다. 그래서 이곳에 가는 방법은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된 “얕은 여울”(포드; ford)을 건너고 나룻배를 이용하는 것 밖에 없다.

레베카 플린트가 가방과 점심 도시락 바구니를 들고 기차에서 내렸을 때 나룻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와 작은 가방이 안전하게 배에 오르자 그녀는 빠르고 순조롭게 개울을 건너기 시작하는 나룻배에 뻣뻣하고 꼿꼿하며 침착하게 앉아 있었다. 배에는 말 한필이 끄는 시골 경마차 한 대가 있었는데, 말은 불편한지 갑판을 앞발로 찼다. 가까이서 말 주인이 소처럼 멍한 표정으로 담배를 씹으면서도 경계하는 눈빛으로 말을 보고 있었다.

레베카 옆에서 또래로 보이는 한 여자가 은근히 호기심어린 눈으로 레베카를 계속 주시했다. 여자 가까이에는 그녀의 남편 그러니까 땅딸막하고 무뚝뚝한 남자가 서 있었다. 레베카는 그 부부한테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호리호리하고 창백했다. 독신여성이면서 기혼여성의 아직 깊지 않은 주름과 표정을 지녔다고 할까.

그녀는 거의 무의식중에 어깨 숄을 벗어서 그것이 마치 어린아이인양 돌돌 말더니 왼쪽 엉덩이춤의 캔버스 백(두꺼운 마, 아마, 목면으로 만든 핸드백이나 손가방?옮긴이) 속에 집어넣었다. 그녀에겐 삶에 반대하듯 찌푸린 인상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으나 이것은 삶을 저항할 수 없는 운명이라기보다 완고한 아이로 간주하는 어머니의 찌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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