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온
정통 SF, 부활의 신호탄!!
〈이데온〉은 인류의 숙명인 필멸(必滅)에 대한 저항, 그리고 생명과 진화의 본질을 찾는 이야기다. 가이아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과 거대한 음모, 그리고 음모 뒤에 감춰진 섬뜩한 진실이 〈이데온〉의 엔진이다. 〈이데온〉은 시종일관 궁금증을 자아내며 우리를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기다리는 곳으로 안내한다. 마침내 비밀이 드러나고 이야기가 마무리되지만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의혹의 잔해들과 만나게 된다.
〈이데온〉은 날줄인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과 그 안에 씨줄인 열역학법칙, 엔트로피, 그리고 분자배열과 같은 물리학적, 화학적 메커니즘과 함께 진화, 알고리즘 등의 생물학적 시스템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구조다. 이러한 날줄과 씨줄은 시종일관 따라다니는 질문, 곧 ‘이데온’은 무엇이며, 누가? 어떻게? 그리고 왜 만들었는가? 라는 큰 줄기와 만나게 된다. 〈이데온〉은 날줄과 씨줄, 그리고 ‘이데온’이라는 거대한 사고체가 품은 비밀스러운 배경이 한데 어우러져 한 편의 스펙터클한 SF영화를 보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한다.
〈이데온〉에는 인간의 본능인 욕망과 타락, 그리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인간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데온〉은 위대한 사상가 케빈 켈리가 ‘신들은 그들이 만든 창조물을 완전히 지배할 수 없다는 문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완전한 자유와 과도한 통제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지 되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