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하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이야기, 다소 불편하더라도...
인간과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공생을 위하여
이 책의 저자는 ‘글 쓰는 수의사’이자 수의학 신문 〈데일리벳〉의 대표다. 동물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보니 사람과 가장 가까운 친구인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정부의 정책과 규제,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누구보다 깊고 빠르게 느낀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양육 문화와 반려산업, 정부의 정책, 현상 등을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반려동물과 동행하는 반려인이라면 꼭 지켜야 할 정보에 관한 것이다.
유기동물 발생을 예방하고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해결책이 될 반려동물등록제부터 개 물림 사고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펫티켓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또한 반려인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진료비를 낮추는 현명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반려동물과의 따뜻한 공존을 위해 연간 13만 마리 이상 발생하는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방법, 길고양이 TNR 사업, 입양을 위한 정보 등도 담았다.
두 번째 이야기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 1,500만’이라는 정확하지 않은 통계가 불러온 결과를 비롯해 ‘낙후된’ 반려동물에 대한 시각과 생존환경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 민법은 ‘인간’과 ‘물건’ 이분법적 체계를 가진다. 반려동물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민법상 물건인 셈이다. 하지만 법적 판결에서 반려동물은 물건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때문에 반려동물은 ‘물건인 듯 물건 아닌, 물건 같은 동물’로 애매한 위치에 있어 동물의 법적 지위 향상과 ‘비물건화’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담았다.
또한 촬영장에서 희생당하는 동물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뤘고 이러한 동물 학대를 해결할 수 있는 동물 출연 가이드라인도 언급했다. 최근 늘어난 온라인상에서 자행되는 동물 학대 범죄에 대해서도 강력한 동물보호법에 합당한 양형기준과 처벌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세 번째 이야기는 반려동물과 동반자로서 인생을 보내기 위해 개선되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합법과 불법 사이 회색지대에 있는 개 식용 논란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고, 사설유기동물보호소의 열악한 환경에 희생당하는 반려동물들의 현주소를 논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두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함께 살 수 있는 방안과 감염병에 대응하는 자세에 대해 다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반려동물 산업과 반려동물 양육 문화의 현주소를 짚고, 동물보호복지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누구보다 전문적이고 솔직한 시각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반려인들과 반려동물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 그리고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만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