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테오필 고티에. 호러와 환상의 경계에 있는 작품들이 많다. 이번 고티에 고딕소설 단편집에 수록한 세편 「죽은 연인, 클라리몽드」, 「미라의 발」, 「커피포트」도 이런 특징을 반영한다.
작가가 왕성한 필력으로 남긴 많은 작품. 그중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아마 「죽은 연인, 클라리몽드」일 것이다. 영어로 번역된 제목만 10개가 훌쩍 넘는다. 치명적인 매력의 팜므파탈을 선보이면서 오랜 세월 동안 뱀파이어 문학의 걸작으로 꼽혀왔다.
성직자의 삶을 일생의 목표로 삼았던 독실한 청년 로무알. 이 작품은 로무알이 자신이 겪었던 좀처럼 있긴 힘든 일을 들려주는 형식을 취한다. 로무알은 하필 사제서품식 날 매혹적인 여인 클라리몽드를 만나고 심한 동요를 느낀다. 고혹적인 외모와 팜므파탈의 마력까지 지닌 클라리몽드. “구울”이자 “여성 흡혈귀”라는 소문이 돌던 그녀는 로무알에게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 로무알은 밤에는 클라리몽드와 밀회를 즐기고, 낮에는 사제로서 가책과 괴로움에 시달리는데 이런 상황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에로틱과 금욕을 넘나든다. 로무알을 사랑한다면서도 그의 생명과 피로 살아남아야하는 클라리몽드. 그런 그녀가 뱀파이어임을 알면서도 기꺼이 자신의 피를 내주려는 로무알. 결국 세라피옹 신부는 위기의 로무알을 구해내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행한다.
저자소개
지은이 테오필 고티에(Theophile Gautie)
공리성을 배격한 ‘예술을 위한 예술’과 유미주의를 주창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낭만파 작가다. 1811년 프랑스 타르브에서 태어나 대부분의 삶을 파리에서 보냈다. 주로 이국적인 정서와 환상을 결합한 작품을 많이 썼다. 첫 장시 『알베르튀스 Albertus』 이후, 대표작으로 시집 『에나멜과 카메오 Emaux et Camees』, 예술 지상주의의 강력한 선언으로 알려진 장편 소설 『드 모팽 양 Mademoiselle de Maupin』, 여성 뱀파이어를 다룬 단편 「죽은 연인, 클라리몽드 La Marte Amoureuse」, 고딕 호러의 백미인 「미라의 발」 등이 수록되어 있는 작품집 『클레오파트라의 밤』이 있다. 이밖에 장편 소설 『미라 이야기』, 비평집 『유럽의 미술』 등이 있다.
옮긴이 미스터고딕 정진영
함께 기획하고 번역하는 팀이다. 미스터 고딕은 생업을 하며 틈틈이 준비해 온 원고들로 전자책을 만들고 있다. 고딕 호러와 러브크래프트를 좋아하지만, 때때로 현실과 일상이 더 공포스럽다고 생각하곤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작가와 작품을 만날 때 특히 기쁘다. 그런 기쁨을 출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정진영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들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검은 수녀들』, 『잭 더 리퍼 연대기』, 『코난 도일 호러 걸작선』, 『죽이는 로맨스』, 『광기를 비추는 등대 라이트하우스』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