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꿈, 나는 다이버다.
팔라완의 무인도에서 보낸 특별한 휴가
2018년 여름, 나는 바쁜 일상에 지쳐 있었다. 반복되는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팔라완의 무인도 탐험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무인도 탐험에 참여하는 이들을 우리는 이카루스 라고 불렀다. 그래서 난 이카루스 27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무인도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두렵게 느껴졌지만 이내 호기심이 생겼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민 끝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팔라완의 무인도는 생각보다 아름다웠다.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첫날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텐트를 치고, 불을 피우고, 식량을 구하는 등 모든 것이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렀지만, 동료들과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둘째 날부터는 본격적으로 탐험을 시작했다. 바다에서 수영하고, 물고기를 잡고, 나무를 베어서 집을 지었다. 밤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생활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꼈다. 물 한 방울, 식량 한 줌도 모두 자연에서 얻어야 하며 자연이 파괴되면 인간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더 특별한 일은 필리핀 섬의 작은 학교에 선배 이카루스들이 학용품을 기증하여 전달식을 우리가 진행하는 일이었다. 서로 모르는 우리들이 이카루스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환영을 받고 학용품을 전달하는 특별한 순간! 27기 이카루스에는 종이비행기 챔피언팀도 합류하고 있어 순수한 아이들과 종이비행기를 접고 날리는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또 동료들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배웠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도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바쁜 일상에서는 놓치기 쉬운 꿈과 목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휴가를 통해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자연과 동료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지금도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삶의 여유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무인도에서 보낸 시간은 내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