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이 길이 선물이 아니라면

이 길이 선물이 아니라면

저자
동국문학인회
출판사
쏠트라인
출판일
2024-12-18
등록일
2025-01-1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4MB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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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문학의 근원적 영향력을 믿는다



김금용(동국문학인회 회장)



음력 12월에 피는 납매臘梅를 한 번 본 적이 있다. 영하권의 추위를 견디고 눈 속에서 피어나는 설매여서인지 향기가 나를 휩싸고 내 뒷등을 잡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작금의 문학도 이 같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경쟁에 지치고, 황금만능주의에 설 곳 없어진 현대인들의 상처 난 눈과 귀를 씻겨주는 것이 문학의 출발이다. 견딤과 기다림 없이, 삶의 애환이나 우여곡절 없이는 작은 들꽃 하나도 피어나지 않는 것이다.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한국인들 모두에게 특히 가난한 문인들에게 자긍심을 주고 펜을 든 손에 힘을 준다. 인문학의 위기설이 나도는 작금에 돈이 되지 않는 문학은, 역사는, 철학은 황금만능주의 사회에선 소외당하기 쉽지만, 긴 겨울을 나는 중이라고 다독이게 된다. 우리네 삶 깊숙이 뿌리박은 인문학, 무엇보다 문학의 영향력을 다시금 일깨운다.



현재도 끊임없이 벌어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의 전쟁과 갈등, 민주 발전의 반세기가 지난 우리에게 뜬금없이 나타난 비상 계엄의 황당함과 그에 대한 성찰 등 최근 이러한 어이없는 세태를 보면, 삶의 지표와 방향을 보여주며 정신적 치유를 제공하는 건 역시 인문학이며 문학임이 틀림없다. 이에 우리 동국문학인은 심리치료사를 자처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의 반딧불이가 된다는 신념을 다시금 다져 나가야 하지 않을까?



지난 3년간 『동국시집』은 매해 더 늘어가는 작품 수에, 특히 젊은 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나름 도약을 위한 조그만 기틀을 마련하였다. 회원님들의 긍정적인 격려와 반응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일어난다. 그만큼 『동국시집』은 반세기가 넘도록 흔들림 없는 뿌리로 탄탄하게 서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더 젊게 도전적이고도 용기 있게 곪고 있는 사회를, 정치를, 전쟁 없는 평화 시대를 모색하고, 그 근본에 깔린 인류애를 끌어올리는 일에 보다 정진해 보자는 각오를 갖게 된다.



부디 감상적, 낭만적인 삶의 제시만이 아니라 사회 고발적 비판의 눈과 병든 사회를 치료하는 데에도 앞장설 수 있는 눈빛이 살아있고, 귀가 열린 ‘동국문학인’이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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