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지만 잊히지 않은 사람들
“내가 잘못한 일이 무엇이길래 이런 병이 생겼을까요?”
예전에 병원에서 목사로 일 할 때 어느 환우가 내게 했던 질문이 내 힘으로 도저히 길을 찾을 수 없던 그 길에 서 있을 때 떠올랐다.
신학을 전공한 나는 성경에서 이런 질문을 했을 만한 사람들을 찾았고 어렵지 않게 병 때문에 잊혀졌지만 잊히지 않은 사람들을 찾았다. 그런데 그들의 병이 기적적으로 나았을 때의 삶이 아니라 그들이 사람에게 잊혀야만 했던 여러 이유를 가졌을 때의 삶이 어땠는지 궁금했다. 성경의 인물들이긴 하지만 그들의 삶에 내 상상력을 덧붙였다. 내가 그들의 삶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반창고 하나 붙이면
울음이 웃음으로 바뀌던
어린 시절의 그 반창고처럼
상처 안고 사는 오늘의 삶에
딱 한번,
딱 한 문장 만이라도
어린 시절 반창고 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만 가진 어른 아이
이야기 순서
프롤로그
하나, 나병(한센병)에 걸린 사람
둘, 중풍에 걸린 사람
셋, 딸을 살려야 하는 아버지
넷, 혈루병을 앓은 여인
다섯, 귀신 들린 딸을 살려야 하는 외국인 엄마
여섯, 한 어촌 마을에 사는 시각 장애인
일곱, 귀신 들린 아이의 아버지
여덟, 디매오의 아들
아홉, 무덤에서 살던 사람
열, 사마리아 지역에 사는 여인
열하나, 오른팔이 오그라든 환자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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