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다음 세대가 묻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에게 정의는 너무 멀고 거창한 일 같습니다.”
김경집이 답하다
“무엇이든 스스로 주인이 되어 묻고 따져 보세요. 연대의 힘과 가치를 믿어 보세요.
그런 일상의 노력이 우리를 더욱 인간다운 삶으로 이끕니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에 관한 응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열두 번째 주제는 ‘정의’이다.
평소엔 잘 느끼지 못하고 살지만 우리 삶과 사회에 없으면 치명적인 정의.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 정의란 히어로 영화에 나오는 거창한 구호로만 느껴지고 과연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문제인지 의문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인 김경집 교수는 “정의는 일상 속 질문에서 시작되고 함께 힘을 모으는 연대로 실현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상황들에 관해 질문을 던지며, 이처럼 끊임없이 묻고 캐고 따지는 것이 정의의 시작이자 완성이라고 말한다. 정의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며 과정과 절차가 정당한지, 누군가의 고통이나 불행을 통해 내가 행복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약자에 대한 배려보다 강자의 힘이나 권위에 굴복하여 타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똑바로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정의의 문제부터 함께 짚어보고, 동서양의 시대별, 인물별 정의에 관한 생각과 이론을 살펴본 뒤, 정의를 실천하기 위한 연대의 마음가짐과 실행 방법 등을 고민해본다.
저자소개
삶을 세 등분으로 나눠 25년은 배우고, 25년은 가르치고, 25년은 글 쓰며 살기를 꿈꾸는 인문학자이자 작가이다. 서강대학교 영문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에서 인간학과 영성 과정을 맡아 가르치다가 스물다섯 해를 채우고 학교를 떠났다. 글 쓰고 책 읽는 일로 나머지 삶을 꾸려가기로 작심하여 충청남도 해미에 작업실 수연재(樹然齋)를 마련하여 삶의 세 번째 단계를 누리고 있다. 아카데미 인문학이 아니라 대중 인문학의 나눔과 문화운동에 마음을 품고 차근차근 채워가고 있다. 거대담론보다는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또한 그런 삶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조지프 캠벨이 젊은 날 그랬던 것처럼, 한 5년쯤 시골에 파묻혀 실컷 책만 읽으며 지낼 수 있는 삶에 한 뼘씩 다가서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영혼의 속도가 삶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삶은 그만큼 피폐해진다고 생각하는 그는 책이야말로 우리의 영혼의 속도를 처지지 않게 하는 보석이라고 말한다. 군에서 제대한 두 아들이 각각 사회와 학교에서 전쟁하듯 살아가는 모습이 못내 애처롭고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좋은 미래를 마련해줄 수 있는 일에도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며 산다.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글을 쓰는 까닭도 그런 소통을 통한 해법을 모색하는 방편의 하나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책 탐하는’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EBS 라디오 대한민국 성공시대 ‘성공 책세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북 멘토로 활동하면서 숨은 보석 같은 책을 찾아내 소개했다. 『책탐』으로 2010년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고, 『생각의 인프라에 투자하라』,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마흔 이후, 이제야 알게 된 것들』 등이 문화관광부우수도서로 뽑혔으며, 생각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쓴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공저)와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교과서, 나』는 올해의 청소년도서로 선정되었다. 그 밖에 『나이듦의 즐거움』, 『생각의 프레임』, 『완보완심』, 『위로가 필요한 시간』, 『지금은 행복을 복습하는 시간』 등을 썼으며, 최근에는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인문학은 밥이다』를 펴냈다.
목차
여는 글 _ 정의는 어른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1장. 정의, 어렵지 않아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먼저
강자에 굴복하면 정의는 없다
배려와 존중 그리고 연대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정의
학교는 연대를 훈련하는 곳
가장 비겁한 짓은 동료를 학대하는 것
책으로도 연대가 가능하다
2장. 정의에 관한 이론들
정의란 약자 편에 서는 것 _ 함무라비 법
정의를 지키는 건 강자의 몫 _ 솔론의 개혁
인간이 마땅히 가야 할 바른 길 _ 공자의 정의, 맹자의 정의
스승과 제자, 국가와 시민의 덕목을 달리 논하다 _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
자유로운 개인을 더욱 자유롭게 하는 의무 _ 칸트의 정의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늘 정당한가? _ 공리주의적 정의
그린벨트의 문제
절차가 공정한가 _ 존 롤스의 정의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
왜 이론을 공부해야 하는가
3장. 정의가 없는 사회는 미래가 없는 사회
공공선으로서의 정의
미래를 위한 선택: 민주주의와 수평사회
보수와 진보의 정의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
악법도 법이다?
정의의 바탕은 인격성
정의는 주체적 질문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