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종말은 어떻게 오는가
단순히 종말론만 이야기하는 책이 아닌 파국으로 치닫는 우리 인류의 반성문 같은 책
다양한 종말론의 실체에서, 종말을 부르는 세상의 탐욕과 갈등, 그리고 치유방안을 한 권의 책에 담다
인류는 자기 스스로가 종말을 초래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종말에 대해 불안해했다. 수많은 예언가들이 인류의 종말을 예언하였고,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보는 영화 중에도 종말을 주제로 한 것이 적지 않다. 이런 종말론을 접하면서 단순한 흥미 위주로 관심을 갖는 사람도 있었지만, 실제 불안에 떠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자신이 스스로 종말을 만들고 있으면서 종말에 불안해하는 이 아이러니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이 책은 우리 인류의 그 아이러니를 파헤친 책이다. 정치, 경제, 사회, 과학기술, 그리고 종교와 도덕 모든 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조리와 탐욕, 갈등 현상을 해소할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는 종말의 시간은 예언자들이 예고한 시간보다 더 빨리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 이 책은 그 둔감한 위기의식을 경고한다.
종말을 자신 있게, 당당하게 예언한 사람들은 막상 자기가 예언한 날이 다가왔는데 종말이 이루어지지 않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변하거나 자살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함부로 예언할 수 없는 그 일을 함부로 예언한 죄였다. 어떤 사람은 성경의 구절을 예로 들며 종말을 부추겼다. 종교적인 종말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아서 집단적 불안 증세를 보였다. 그것이 휴거였다. 그러나 그 휴거 역시 빗나갔다. 사람들은 종말에 불안해하면서도 종말에 귀 기울였다. 내일의 일도 예언하지 못하는 사람이 몇 십 년 후의 종말에 확고한 믿음을 보였다. 눈앞의 현실이 불안할수록 종말에 대한 확신은 커져갔다. 이 책은 우리 인류의 그런 불안 증세가 어떻게 종말을 부르는지 낱낱이 보여준다. 팩트는 흥미롭지만 현실은 우울하다.
불안 때문에 막연히 떠도는 종말론을 한곳에 모아 천천히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나름대로의 이론으로 누군가 분석할 필요가 있었다. 그 일을 이 책의 저자 이철환이 해냈다. 저자는 종말론과 음모론의 실체를 하나하나의 사례들과 그 이면을 분석하면서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이렇게 친절하게 보여주었는데도 당신은 여전히 종말론에 휘둘릴 것인가 하고 저자는 묻는다. 종말론에 떨지 말고 당신이 지금 하는 행동이 어떤 종말을 부르는지를 반성하라고 한다. 나이 든 사람들은 젊은이들의 버르장머리 없는 행동들을 보고 “말세야, 말세”라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잔인하게 보여주는 뉴스 속의 사건사고들은 굳이 노인들의 신음소리가 아니더라도 말세를 뼈져리게 느끼게 한다. 그런데 우리는 단순히 그 말세의 뉴스의 안타까워할 것이 아니라 그런 사건사고가 왜 일어났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말세를 앉아서 당할 게 아니라 말세를 예방할 행동이 나와야 한다. 이 책은 그 행동지침을 보여주는 책이다.
순환 법칙에 의하면 모든 종말은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 된다. 누군가 가면 새로운 무엇이 온다. 우리는 종말을 비관론적으로 바라볼 게 아니라 구 시대의 종말을 통해 새 시대의 시작을 맞이한다는 긍정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사람들의 불안을 가지고 돈 벌 궁리를 하는 게 아니라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인류의 종말을 막을 방법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사고는 말세와 종말을 앞당기는 인류의 타락이며 죄악이다. 이 책은 경제적 종말, 정치사회적 종말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보복관세, 환율, 연금 고갈 등 파국으로 치닫는 경제전쟁은 인간을 재기불능의 상태로 만들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종말론이 단순히 종교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전쟁과 테러, 기상이변과 자연재해, 과학기술이 부르는 파국까지도 경고한다. 종말론은 무시할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인류의 죄악을 되돌아볼 반성문 같은 이야기다. 이 책은 파국을 향해 치닫는 이 세계에 브레이크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