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종이 천문과학을 발달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은 어떻게 세계 최고 과학 국가가 되었을까?중국의 종속에서 벗어나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연 세종과 천문학자들 이야기세종이 이룬 업적 중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꼽는다면, 훈민정음 창제와 간의대 사업이다. 간의대는 세종 대에 이룩된 과학기술의 핵심이자 당대 세계 최고의 천문대였다. 세종의 간의대 사업은 훈민정음 창제에 버금가는 역사적 위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간의대를 비롯해 세종 대 과학기술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전통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저자에게 많은 이들이 묻는다. “세종은 왜 천문과학을 발전시켰나요?” “간의대 건설이 위대한 업적이라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세종이 그토록 아끼던 과학자 장영실은 왜 갑자기 사라졌나요?”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무수하게 들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정리한 것이다. 오랫동안 전통과학을 전공한 저자는 세종 대 과학 부흥의 태동부터 전개 과정, 성과를 자세하게 들려준다. 덕분에 독자는 천문에 대한 세종의 생각과 과학자들의 숨은 노력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과학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최대한 쉽게 서술한 점도 이 책의 큰 미덕이다.
저자소개
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했다. 전통시대 천문학에 관심이 많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조선후기 우주관과 역법」으로 문학박사를 받았다. 장서각 책임연구원과 대전대학교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다년간 서양 천문학의 전래와 조선시대 우주관의 변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우리나라 전통 달력을 최초로 소개하는 「달력-시간의 자취」 전시를 기획했으며 KBS 드라마 「장영실」과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자문한 바 있다. 저서로 『우리 조상은 하늘을 어떻게 이해했는가』, 『실학,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다』(공저), 『왜 조선시대 여성은 재혼을 하지 못했을까』, 『한국사 101장면』 등 다수가 있다. 현재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관으로 재직 중이며 경기도문화재위원으로 있다.
목차
1. 조선 건국과 천문도의 비밀 이성계와 위화도 회군 민심이 두려운 조선 건국세력 고구려 천문도는 ‘우연히’ 발견된 것일까 류방택, 이성계가 삼고초려한 고려의 천문 전문가 2. 천문도를 돌에 새기다 〈천상열차분야지도〉의 탄생 석각 천문도의 600년 수난사 고구려 천문도가 아닌 고려 천문도였다? 동양 별자리 3원 28수 서양 별자리 황도 12궁 왕은 왜 천문도를 원했을까 별자리와 천문도는 언제부터 만들었을까 3. 태양은 제왕의 상징 태양이 사라졌다, 태양을 구하라 일식과 월식은 초미의 관심사 임금이 덕을 쌓으면 일식을 막을 수 있다 낮에 금성이 보이면 위험하다금성, 연산군도 벌벌 떨게 한 별혜성을 이용해 승리한 김유신 장군 4. 하늘의 움직임을 읽지 못하면 왕이 아니다 이방원에 대한 선입견 과감했지만, 하늘의 현상에 민감했던 태종‘하늘의 뜻’을 의심한 세조 제후국 조선은 독자적인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5. 국가 통치와 시간백성을 위한 시계를 만들다 종을 쳐서 시간도 알리고 새 왕조가 들어섰다는 것도 알리고인정과 파루, 통행금지 시간을 알리다광화문 종으로 관리들에게 조회 시간을 알리다 종소리와 북소리가 도성 밖에까지 들리지 않는 게 문제 통금시간에 붙잡히면 ‘경을 친다’ 종루의 우여곡절낮에는 진각법, 밤에는 경점법 왕은 왜 백성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려고 했을까 2부 : 세종과 천문 프로젝트 6. 조선의 하늘을 원한 세종 첨성대를 설치하다 잠들지 못하는 천문관들 북극고도를 직접 관측하다 한라산에서 노인성을 관측하다 7. 왕립천문대의 건설 조선의 하늘과 명의 하늘은 다르다 조선의 천문대를 만들자 7년 프로젝트의 완성 세종은 왜 간의대를 옮겼을까 그리니치 천문대보다 먼저 지어진 간의대 8. 원나라 천문학을 배우다 세조 쿠빌라이와 유병충 곽수경이 만든 사천대 우수한 원나라 수시력 “세종 대 천문학은 세계 최고 수준” 9. 세종, 달력을 통일하다 달력마다 길흉일이 달라 10년 동안 장례를 못 치르니 조선의 자주적인 역법을 완성하다 시간은 정치적 권위의 상징 농경시대 달력은 요긴한 생활의 지침서 3부 : 세종 시대 천문가들10. 하늘이 내린 천문 장인, 장영실 세종을 위해 태어난 인물 세종과 장영실의 만남 명나라로 파견된 장영실 출생의 비밀장영실은 왜 관노가 되었을까 노비 영실을 상의원별좌에 앉히다 왕의 가마인 안여가 부서진 사건안여는 장영실의 작품이다 장영실을 내친 세종의 속내 장영실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에 대한 몇 가지 해석 11. 갑옷 입은 과학자, 이천 무관으로 출세하다 조선의 인쇄술을 업그레이드한 주인공조선 활자본의 백미 갑인자를 만들다중국에도 없던 사륜차를 발명하다장영실의 스승이자 후견인12. 조선 최고의 천문학자, 이순지와 김담 조선의 시간을 찾아라 동시대 가장 앞선 천문 계산술, 칠정산 내외편 편찬 제가역상집과 천문류초 편찬 세종, 이순지를 놓아주지 않다이순지의 제자, 김담“역법에 정통한 김담의 뒤를 이을 자가 없습니다” 4부 : 더 편하고 정확한 시계를 찾아서 13. 자격루로 정확한 시간을 알게 되다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자격루 우리나라 물시계의 역사 장영실, 새로운 물시계를 고안하다 중국 기술보다 앞선 자격루 자격루의 놀라운 원리 자격루, 국가 통치의 기반자격루의 변천 14. 천상의 물시계, 옥루 세종이 꿈꾼 나라 옥루는 어떻게 움직였을까 ‘기울어진 그릇’에 담긴 의미 농사짓는 백성의 수고로움을 살필 수 있게 하라 15. 세계 유일의 오목 해시계 하늘을 바라보는 가마솥 시계, 앙부일구 모든 백성이 볼 수 있도록 한양 대로변에 설치하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앙부일구 앙부일구의 구조 글자를 모르는 백성들을 위해 그림으로 시각을 새기다 현존하는 앙부일구는 세종 대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휴대용 앙부일구 16. 다양한 해시계 말 위에서 사용한 천평일구 수평 추를 이용한 해시계, 현주일구 자동으로 정남향을 맞추는 해시계, 정남일구 낮과 밤의 시간을 측정하는 일성정시의 해그림자를 이용한 규표 우리나라 해시계의 역사 해시계에서 기계시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