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좀비를 만났다』는 “과학자이자 인류학자, 시인이자 사진가이며 원시문화의 수호자”로 불리는 저자의 독특한 프로필처럼, 인류학과 과학, 역사학뿐 아니라 탁월한 비유가 섞인 인문학 탐사 다큐멘터리다. 좀 더 진지하게 좀비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간 책으로, 공포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이 「악령의 관」으로 영화화하기도 했다.
1982년 당시에 하버드대 대학원생이던 웨이드 데이비스는 ‘좀비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 오라는 교수의 말에 당황한다. 좀비에 관한 소문은 들었지만, 대관절 죽은 자가 살아난다는 게 조지 로메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 아닌가? 하지만 교수는 좀비 독약이 존재할 것이라고 확신했고, 데이비스는 생전 처음 아이티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저자는 아이티는 정부나 경찰 등 공식적인 조직 외에 토착문화와 종교에 기반한 비밀조직이 지역 촌락을 바탕으로 통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제로 항정신성 물질에 의해 좀비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하지만 오늘 날의 좀비란, 생각도 근거도 없이 타성에 길들고 학습된 대로, 게걸스럽게 상품을 먹어치우는 현대의 소비자들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2011년부터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했고, 이제는 거의 모든 이들이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느릿느릿 움직인다. 한트케 교수는 “휴대폰을 들고 입술을 옴짝대며 느릿느릿 걷는 사람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혼자서 중얼대는 낯선 얼굴들이 널려있지 않는가! 그들이 살아있는 시체가 아니라고 그 누가 말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한다. 어쩌면 우리가 늘상 ‘좀비’를 보고 있고 때로는 자기 자신이 ‘내비게이션’에 조종당하는 좀비로 느껴지기 때문에, 책과 영화 속의 ‘좀비들’에 갑자기 관심을 쏟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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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웨이드 데이비스는 ‘과학자, 인문학자, 시인에 모든 다양한 삶에 대한 열렬한 옹호자가 합체된 보기 드문 인물!’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이와 같은 찬사를 보내는 웨이드 데이비스를 수식하는 말은 그 밖에도 인류학자·민속식물학자·민족지학자·모험적 여행자·베스트셀러 작가·사진작가·영화제작자 등 가히 전 방위적이라 할 만하다. 웨이드 데이비스는 하버드 대학에서 인류학, 생물학 학위와 아울러 민속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출신인 그는 하버드대에서 민속식물학Ethnobotany으로 박사학위를 마친 뒤, 세계 오지를 연구 현장으로 삼아 왔다. 보르네오, 페루, 폴리네시아, 티베트, 토고, 뉴기니, 콜롬비아, 바누아투, 그린란드 등 20여 개 국가의 원시문화를 탐험하면서, 학자와 작가 겸 사진가로 활동했다. 식물 탐험가로서 그는 하버드 대학 식물원의 지원을 받아 아마존과 안데스 산맥 주위에 거주하는 다양한 원주민 부족들과 3년 이상 생활하며 6천 종 이상의 식물 표본을 수집했다. 저자는 원시 문화를 아직 밝혀내지 못한 인류의 잠재력이라고 말한다. 원시부족들은 여전히 동물의 행동을 정확히 예측하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식물로 치유를 한다. 이러한 주제로 했던 저자의 TED 강연(2007)은 무려 1천 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저자는 MBC ‘신기한TV 서프라이즈’에서 좀비의 실체를 증명하는 과학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나는 좀비를 만났다』에서 그는 특유의 탐험가적 기질을 발휘하여 ‘좀비 미스터리’를 밝혀냈고, 이 책은 11개국에 판권이 수출되는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 다른 저서 『One River: Explorations and Discoveries in the Amazon Rain Forest』(1996)는 캐나다 최고의 문학상인 총독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Passage of Darkness』(1988) 『Penan: Voice for the Borneo Rain Forest』(1990) 『Shadows in the Sun』(1993) 『The Clouded Leopard』(1998) 『The Lost Amazon』(2004) 『길을 찾는 사람들 The Wayfinders』(2009) 등 15권이 있으며 다수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다.
그는 아이티의 보둔교, 아마존의 신화, 생물학적 다양성의 위기, 향정신성 약품의 전통적 사용과 남미 원주민의 민속식물학 등과 관련된 과학 논문을 150편 이상 꾸준히 발표했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의 사진들은 뉴욕 국제 사진센터를 비롯한 많은 갤러리에서 그룹전 형식으로 전시되었으며, 타임, 피플, 디스커버, 사이언스 등의 잡지에도 게재되었다. 2002년에 웨이드 데이비스는 익스플로러스 클럽The Explorers Club이 훌륭한 탐험가에게 수여하는 로웰 토머스 메달Lowell Thomas Medal을 받았으며 2004년에 익스플로러스 클럽의 1백 년 역사상 스무 번째 명예 회원으로 추대되었다. 또한 래넌 재단Lannan Foundation 문학상에서 논픽션 분야 상을 받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웨이드 데이비스는 현재 미국지리학회의 전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동아프리카, 보르네오, 네팔, 페루, 폴리네시아, 티베트, 말리, 베닌, 토고, 뉴기니, 바누아투, 북극과 그린란드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스티킨 황야에서 지내곤 한다.
목차
추천사
1부 독약
1. 재규어
2. 죽음의 변경
3. 칼라바르 가설
4. 하얀 어둠 그리고 살아있는 시체
5. 역사 속의 교훈
6. 모든 것이 독약이고, 그 어느 것도 독약이 아니다
2부 하버드에서의 실험
7. 칠판에 그린 표
8. 부두교 죽음
3부 비밀조직
9. 여름, 순례자들은 걷는다
10. 뱀과 무지개
11. 나의 말에게 말하다
12. 사자의 입에서 춤을
13. 꿀처럼 달콤하고 담즙처럼 쓴
에필로그 용어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