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저자
듀나, 김보영, 배명훈, 장강명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21-08-26
등록일
2022-01-20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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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장 SF적이다.
그러나 놀랍도록 현실적이다.“

차별과 폭력의 세계에
냉정하고 이성적인 히어로가 나타나다

4인의 SF작가가 집필한 중편집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가 출간되었다. 듀나, 김보영, 배명훈, 장강명 작가가 태양계 네 개의 행성을 배경으로 쓴 이 네 편의 이야기는 놀랍게도 바로 이곳, 오늘의 현실을 고발한다.


4인 4색, 놀라운 상상력으로 무장한 그들이 모였다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SF 대표작가 듀나, 김보영, 배명훈과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작가 장강명. 이 책은 이들 4인의 작가가 모여 ‘태양계 안의 각기 다른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규칙을 정하고 집필한 소설이다. 작가들은 각각 금성, 화성, 토성, 해왕성으로 배경을 골랐다.
금성탐사에 파견된 천재과학자 어머니와 대립하며 살아온 딸이 거대기업에 맞서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당신은 뜨거운 별에〉, 휴가 기간 동안 화성식민지 청사를 지키던 여성 공무원이 갑자기 촉발된 비상상황에 홀로 고군분투하는 〈외합절 휴가〉, 타이탄으로 구조를 떠난 우주선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극단적 대립과 폭력이 벌어지는 상황을 AI의 시점으로 서술한 〈얼마나 닮았는가〉, 거대 인공지능의 지배하에 트리톤에 살고 있던 아이들에게 어느 날 이상한 여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두 번째 유모〉. 배경에 대한 설정만 정하고 시작한 이 네 편의 소설은 놀랍게도 ‘시스템/거대권력/다수’에 맞서는 ‘소수자/사회적 약자’라는 공통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통제와 폭압의 현실에 대해 SF작가들이 응답하다

오직 이윤만을 위해 개인을 착취하는 회사(〈당신은 뜨거운 별에〉), 대의를 위해 침묵을 강요하는 정부(〈외합절 휴가〉)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개개인을 통제하는 거대시스템, 소수자를 배제시키는 정치권력과 관료제, 비이성적인 이유로 차별과 폭력을 행사하는 집단. 그 차갑고 무자비한 세계와 융화 혹은 불화하며 다양한 형태로 분열하는 인간군상.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에 등장하는 세계는 우리가 사는 오늘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두 번째 유모〉가 그리는 세계는 더욱 잔혹하다. 태양계를 지배하는 두 개의 축. 혼돈과 폭력으로 빚어진 거대악 ‘아버지’와 온화하지만 차가운 ‘어머니’. 그리고 그 “신들의 체스판에 올려진 말”에 불과한 아이들의 모습은 현실에 대한 거대한 은유로 기능한다.
“인간의 이성과 양심을 과신하지 말 것. 그들은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자의 인격만을 겨우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우주선이라는 제한되고 고립된 공간에서 인간이 드러내는 야수성을 묘사하고 있는 〈얼마나 닮았는가〉. 주인공은 자신을 향한 선원들의 차별과 폭력을 목도하며 AI다운 차분한 시선으로 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그는 인간이 “타자에게 갖는 망상”을 혼란스러워한다. 인간의 비이성과 비합리를 있는 그대로 써내려간 이 ‘AI의 인간 행태 보고 리스트’는 긴장과 미스터리가 극대화되는 결말 부분에 그 진가를 발휘한다. 작품 전체를 뒤흔드는 마지막 반전 이후에 이 리스트는 완전히 다른 맥락으로 읽히며 현실에 대한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을 드러낸다.


차별과 폭력으로 얼룩진 사회의 냉정한 소수자 히어로들

이 책은 암울하고 비열한 세계에 대항하는 주인공들을 내세운 히어로물이기도 하다. 이 책이 기존의 히어로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주인공들이 대의나 정의감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폭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히어로로서의 자의식조차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상식과 매뉴얼, 자신이 가진 데이터에 따라 움직이며, 차분하고 냉정한 지성을 바탕으로 결국은 타인을 세계를 그리고 스스로를 구원한다. 자유의지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진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며 거대기업에 맞서는 딸 마리(〈당신은 뜨거운 별에〉), 화성식민지의 운명을 스스로의 판단으로 결정하는 은경(〈외합절 휴가〉)등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가장 이성적인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해나가는 모습들은 새로운 소설적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
“‘믿음의 관성’을 가진 인간”과 다르게 “이상한 믿음을 쉽게 버릴 수 있도록 설계된” 아이들의 존재(〈두 번째 유모〉)는 편견과 맹신으로 고착된 이 사회에 대해 보내는 작가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AI는 “오염된 데이터를 지우는 것”으로 간단히 ‘나’를 없앨 수 있지만(〈얼마나 닮았는가〉), 인간은 기억으로 이루어진 존재이기에 끊임없이 낡은 믿음을 버리는 것만이 구원이 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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