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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연장전

박점규, 노순택 | 한겨레출판

출간일
2021-08-26
파일형태
ePub
용량
지원 기기
PC스마트폰태블릿PC
대출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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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개
저자 소개
목차
한줄서평

콘텐츠 소개

스물네 개의 연장,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의 연장전 노동운동가 박점규와 사진가 노순택이 스물네 개의 직업을 가진 노동자들을 만나 이 땅의 노동 현실을 기록한 《연장전》이 출간되었다. 노동자의 ‘연장’을 중심으로 우리 시대 노동의 풍경을 가감 없이 그려냈다. 스물네 개의 일터에서 진짜 노동을 목격하다 노동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연장을 갖고 있다. 연장에는 노동하는 사람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십 년 망치를 손에 들고 집을 지어온 목수, 현란한 솜씨로 다양한 칼을 써서 생선회를 치는 일식요리사, 호스피스 병원에서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주사기를 드는 간호사. 노동운동가 박점규와 사진가 노순택은 노동에 대한 기획을 시작하면서 바로 그 ‘연장’을 떠올렸다. 박점규는 “밥벌이 수단이자 노동자의 분신인 연장에 주목해 직업의 명암과 노동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자 이 기획을 시작했다. 그는 통계청 직업분류표에서 스물네 개의 직업을 고르고, 스물네 곳의 현장에 찾아가 노동자들의 진짜 목소리를 기록했다. 노순택은 연장이 작동하는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해 노동의 풍경을 담아냈다. 미용사가 몇 번의 가위질로 스타일을 창조해내는 순간, 대형 선박에서 완벽한 용접을 해내는 베테랑 용접사의 모습. 그러나 《연장전》의 연장들이 직업적 특성이나 숙련된 기술만 선보이는 건 아니다. “고용의 차별이 안전의 차별, 생명의 차별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장은 이 시대를 사는 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증거로 기능하기도 한다. 한국사회를 괴물로 만든 비정규직 노동의 진풍경 2017년 대한민국 비정규직은 1110만이다. 이 나라에서 일하는 사람 둘 중 하나는 정규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을 받는 비정규직인 셈이다. “비정규직 노동, 오늘날 한국사회를 괴물로 만든 이 야비한 노동의 형태에 주목하기로” 한 노순택과 박점규는 비정규직 일터를 찾아다니며 이 책을 완성했다. 취재 약속은 자주 불발되었고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 《연장전》에 등장하는 스물네 개의 노동 현장에는 그들이 목격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겼다. 칼판 위에서 망치를 두드리고 한 땀 한 땀 꿰매 완성한 수제화. 유명브랜드를 달고 27만 원에 판매되는 이 구두를 만든 장인은 얼마를 가져갈까. 고작 만이천 원이다. 40년 구두 장인의 시급이 5천 원도 안 되는 셈이다. 백화점에 걸릴 신상 여성복을 만들어내는 특1급 재봉사의 현실은 어떨까. 신의 솜씨에 가까운 손놀림으로 고급 코트를 뚝딱 만들어내지만 10시간 일하고 그가 받는 돈은 고작 7만 5천 원이다. 우리나라 집배원의 1인당 담당 인구는 일본의 네 배가 넘고 택배기사는 20킬로그램이 넘는 물건을 배달하고 고작 라면 한 개 값을 받기도 한다. 수십 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아파트를 지어올린 굴삭기 기사는 여전히 쪽방촌 신세고, 한평생 집 짓는 귀한 일을 해온 목수는 노가다라고 천대받는다. 고된 현실은 현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성수동 제화의 거리 막내는 쉰 살, 고급스웨터 공장의 막내는 예순다섯 살이다. “8500원 받는 극장 알바”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노동에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는 없다. 살 만한 나라를 넘어 일할 만한 나라로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을 과연 법과 제도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수영장에서 사고가 나면 안전요원이 욕을 먹고, 어린이집 학대 사건에서 교사는 악마로 매도되지만, 부족한 인력과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노동’은 오랫동안 무관심과 외면의 대상이었다. “한국사회에서 노동이라는 단어는 왠지 불편하고 부담스럽다는 누명을 쓰고 있다. 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원으로 불리고 싶어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노동조합을 이익집단으로 매도하고 노동자의 목소리를 폭력으로 묵살하는 나라. 구의역 사고와 콜센터 여고생 사망 사건이 잠시 관심을 끌 뿐, 지하철 정비사와 콜센터 상담원은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연대’의 순간은 더욱 눈물겹다. 일자리를 지키려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싸움과 비정규직 노동자를 지키려는 바깥의 싸움을 통해 《연장전》은 희망의 장면들을 보여준다. 구조조정을 앞두고 파업으로 맞서고 임금 동결을 감내해 비정규직 없는 공장을 일궈낸 대한이연 노동자들, 건설 노동조합에 가입해 지역을 근거지로 일하며 임금 안정을 이룬 안산지회 건설 노동자들. 해고노동자 주점에서 요리하는 셰프와 해고노동자를 위한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 이 책에 등장하는 호텔 일식요리사 고진수 씨는 지난 4월 14일 광화문광장 사거리의 40미터 광고탑에 올라갔다. 비정규직 일터의 현실을 알리고자 삭발을 하고 단식까지 했다. 인기직종으로 각광받는다는 요리사지만, 대다수가 하루 10시간 주6일 노동을 하고도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는 걸 사람들은 알까. 그가 내려다본 거리는 촛불의 힘으로 불의한 권력을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되찾은 바로 그곳이었다. 수천수백 만의 국민이 한 마음으로 ‘살 만한 나라’를 부르짖었던 바로 그 거리. ‘살 만한 나라’만큼 ‘일할 만한 일터’도 소중하다는 걸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민주사회를 위한 투쟁을 넘어 또 다른 싸움을 응원하며, 이제 《연장전》이 시작되었다.

저자소개

박점규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집행위원. 1998년부터 2011년까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에서 홍보, 조직, 단체교섭, 비정규직 사업을 하며 비정규직과 해고노동자들을 만났다. 2011년 한진중공업 김진숙 지도위원의 309일 고공농성을 응원하는 희망버스를 시작으로 2013년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 밀양 희망버스, 유성 희망버스 기획단에 참여했다. 언론사 노동기자들과 2015년 〈굴뚝신문〉, 2016년 잡지 〈꿀잠〉, 〈광장신문〉을 발행했고,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 건립운동에 참여했다. 2010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점거파업에 참여해 《25일》을 펴냈고, 2015년 대한민국 노동 르포르타주 《노동여지도》를 출간해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길에서 노동자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노순택 르포르타주 사진가. 길바닥에서 사진을 배웠다. 배우긴 했는데, 허투루 배운 탓에 아는 게 없다. 공부를 해야겠다 마음먹지만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몰라 헤맨다. 학동시절부터 북한괴뢰집단에 대한 얘기를 지긋지긋하게 들어온 터라 그들이 대체 누구인지 호기심을 품어왔다. 나이를 먹고 보니, 틈만 나면 북한괴뢰집단을 잡아먹으려드는 우리는 대체 누구인지 호기심을 하나 더 품게 됐다. 분단체제가 파생시킨 작동과 오작동의 풍경을 수집하고 있다. 2008 올해의 독일 사진집상 은상, 2012 동강사진상, 2014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6 구본주예술상을 수상했다. 〈분단의 향기〉 〈얄읏한 공〉 〈붉은 틀〉 〈비상국가〉 〈좋은 살인〉 〈망각기계〉 등의 국내외 개인전과 동명의 사진집, 사진에세이 《사진의 털》을 출간했다.

목차

6 들어가며 Ⅰ 고뇌와 경이의 연장을 앞에 두고 11 들어가며 Ⅱ 이런 시대의 노동자 18 근심을 자르고 마음을 매만지는 가위 미용사 태기봉 씨 28 허물어진 터를 메우고 파헤친 땅을 다독이는 굴삭기 굴삭기 기사 강정애 씨 40 기계톱이 움직이면 나무가 살아난다 조경사 문쌍용·김상익 씨 52 흥을 깨우고 꿈을 흔드는 기타 노래 노동자 정윤경 씨 64 갑질을 쓸고 설움을 닦아내는 대걸레 청소 노동자 윤화자 씨 74 불안한 일터에서 드라이버는 안전을 조인다 정비사 유성권·심현진 씨 86 1500도 쇳물을 담아 꽃을 피워내는 래들 주물공 이영원 씨 98 사람과 사람을 접속하는 랜툴 인터넷 설치기사 이영한 씨 110 그의 망치는 공간과 시간을 이어 세상을 짓는다 형틀목수 고원길 씨 122 머릿속 법전으로 송곳들을 위한 울타리를 치다 공인노무사 문상흠 씨 134 반창고 붙인 손이 마음을 토닥이다 어린이집 교사 천순영·김정 씨 146 두려움을 감싸주는 슈트, 도전을 응원하다 수영강사 송진효 씨 158 위로와 격려의 크기를 가늠하는 연필 손해사정사 김현수·홍성영·장준명 씨 168 정情을 실어 나르는 오토바이의 고달픈 질주 집배원 권삼현 씨 180 끊어진 꿈을 땜질하는 용접기 용접사 차홍조·양병효 씨 192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내일을 향하는 운전대 화물기사 황연호 씨 204 재봉틀은 40년째 잘도 돈다 재봉사 강명자 씨 214 위안을 건네고 마음을 전하는 주사기 간호사 정자영 씨 226 카메라는 말 없이 진술한다 사진가 정택용 씨 238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서 최고급 요리를 만드는 칼 요리사 고진수 씨 250 칼판 위에서 솜씨가 빛나고 멋이 탄생한다 제화공 홍노영·이종훈 씨 262 보통 그 이상을 꿈꾸는 타블렛 만화가 김보통 씨 274 존중과 배려를 건네고 싶은 헤드셋 콜센터 상담사 지윤재 씨 286 확성기는 억압당한 자들의 나팔이 된다 인권운동가 명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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