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하와이 여행은 오랜 인연들과 큰맘 먹고 기획한 두 번 째 해외여행이에요. 큰아들 초등학교 1학년 녹색어머니회 모임을 시작한 이래 20년 넘는 세월을 매달 만났으니 강산이 두 번도 더 변한 세월이지요. 한결같은 모습으로 아이들 성장과 함께 나이 들어가니 이제 우리도 좀 떠나보자. 의기투합하였어요. 하지만 저는 일정 내내 비몽사몽 헤맨 아쉬운 여행이기도 해요. 여행 떠나기 직전까지 잠을 못 잔 후유증과 나이 탓인지 집 떠나온 걸 적응하지 못하고 말똥말똥 밤을 지새운 때문이지요. 불면증 증세가 어떤 건지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덕분에… 아무런 기억도 기록도 없는 여행기를 작성하려니 난감했지만, 다행히 제겐 그간 자주 사용한 구글 도구들이 있었지요. 구글 지도의 내 타임라인에서 세세한 일자별 경로와 방문지 이름을 확인하고 구글포토에서는 인공지능이 알아서 분류해놓은 지역별 사진들을 일자별로 다운했어요. 여행 앨범에 딱 필요한 만큼 자료가 뚝딱 모이니 목차도 본문에 목차별로 사진 넣는 일도 모두 하루 이틀 만에 해낼 수 있었어요. 앞으로 여행을 즐기는 분들은 구글과 친해지길 권유 드려요. 너무 바쁜 일정이 아쉬웠던 하와이 여행. 아름다운 하와이 풍경이 새삼 아른거리네요.

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스마트라이프SNS학교 강의를 진행하는 중에 저도 한번 밀린 숙제하듯 하와이 여행 앨범을 만들어 보았어요. ‘여행의 추억을 한 권의 책으로! 무료출판의 길 안내’ 중년들의 놀이로 나만의 사진 앨범을 종이책으로 만드는 일 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지요. 몇 차례 무료출판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하면 할수록 보람된 일임을 느낍니다. 다른 강의와 달리 한 번만 제대로 익혀두면, 가볍게 소장용으로 내 책을 한 번만 만들어보면…. 향후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는 나만의 콘텐츠를 꺼내서 다듬고 싶은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게 되지요. 왠지 어렵게만 느껴졌던 종이책 만드는 일이 이렇게 쉬워도 되나 미안할 정도이고요. 워드 문서와 파워포인트 템플릿에 콘텐츠를 차곡차곡 채우는데 약간의 스킬을 익히면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까요. 전체 4강 강의 중 2강만 진행한 상태에서도 책 만들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이번 강의의 소득이기도 합니다. 재미와 보람을 함께 누리는 놀이, 나만의 여행 사진 책 만들기가 코로나19로 지친 모든 분들에게 큰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