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귀의 낙원

귀의 낙원

저자
이주연 저
출판사
우신출판문화
출판일
2013-04-11
등록일
2013-10-2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927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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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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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책 소개]

“눈앞에 있는 당신을 보는 건, 하루하루가 내게 고통이다. 하지만 안 보면 죽을 만큼 더 괴롭더군. 그러니 내 앞에 있어. 이대로 내 앞에 있도록 해.”

그녀밖에는 없다.
아무리 미워하고, 원망하고, 증오해도
그의 마음을 흔드는 여자는 그녀밖에는 없다.
자신의 아이마저도 버리고 간 냉정한 여자임에도,
그녀를 보지 않고 지냈던 암흑 같았던 시간을 더는 견딜 수 없기에,
그는 결국 그녀를 자신의 곁으로 오게 만들었다.
비록 그녀가 그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다시는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도록
이번에는 절대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본문 내용 중에서]
“불장난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나?”
진우는 손을 움직여 그녀의 몸을 슬립 위로 스치듯 훑어 내리며 말했다. 그의 손이 관능미 넘치는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리듬을 타듯 느릿하게 내려갔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어깨에서부터 천천히 몸의 곡선을 따라 내려가던 그의 손끝이 슬립 끝자락에서 멈추었다.
진우의 손이 스친 자리마다 그녀의 몸에는 소소한 소름이 돋아났다. 진우는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 슬립 안에 있는 그녀의 마지막 속옷을 거침없이 끌어내렸다. 그 움직임에 그녀의 몸이 움찔거리며 뻣뻣하게 굳어졌다. 하지만 그녀의 다리를 스치는 진우의 체온은 뜨거웠다. 서연은 슬립 안으로 서슴없이 들어오는 진우의 손을 다급히 잡으며 말했다.
“그만해요!”
서연은 자신의 몸을 타고 서서히 올라오는 진우의 체온을 느끼며 입술을 질끈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진우가 짧은 물음을 던졌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차갑고 조용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그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욕망으로 탁하게 갈라져 있었다. 뜨거운 입김을 내뿜는 진우의 숨결이 그녀의 피부에 고스란히 와 닿았다.
“뭘 바라는 건가? 달콤한 밀어? 아님 가슴 떨리는 고백?”
진우가 그녀의 턱에 손을 가져가 위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지그시 눌렀다. 그러자 그녀의 입술이 살며시 벌어졌다. 그 모습이 만족스러운지 진우가 천천히 자신의 얼굴을 내렸다. 서연은 눈을 맞춘 채로 진우의 얼굴이 다가오자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눈꺼풀을 내렸다.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눈, 떠.”
그의 입에서 경고 어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그녀가 움찔거리며 다시금 눈을 떴다. 그 모습에 그의 입가에 만족스런 웃음이 지어졌다. 진우의 숨결이 그녀의 예민한 입술 표면에 그대로 닿았다. 그의 얼굴이 반쯤 열린 그녀의 눈동자에 들어왔다. 그렇게 앞을 바라보던 서연의 눈동자가 점점 커다래졌다. 열띤 감각을 전했던 얼굴이라 하기엔 그의 눈빛이 너무도 메말라 있었기 때문이다.
그 차가운 열기에 그녀의 몸에 알 수 없는 소름이 돋아났다. 분명 가슴에 와 닿는 그의 체온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하지만 그 눈빛은 영혼을 잃은 사람처럼 아무런 표정도 읽어 내릴 수 없을 만큼 차가웠다.
‘왜 이러는 건가요? 나한테 왜?’
서연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던졌다. 열정적인 욕망의 여운이라 하기엔 그 눈빛이 너무나 싸늘했다. 더군다나 그의 표정 또한 사막의 모래알처럼 무미건조하게 메말라 있었다. 그 서늘함에 그녀의 얼굴에 남아 있던 복잡한 감정이 순식간에 지워졌다. 그렇게 넋 놓고 그의 눈빛에 빠져 있는 사이 그녀는 자신의 다리가 진우의 손에 잡혀 끌어당겨진다는 걸 미처 눈치 채지 못했다.
“앞으로 시작될 불장난 꽤 기대되는군!”
진우가 그녀의 허리를 바짝 끌어당기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비틀린 그 목소리에 그녀의 몸이 움찔거렸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그 목소리에 하얗게 비워졌던 머릿속이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힘겹게 정신을 차린 서연이 온 힘을 다해 진우를 힘껏 밀쳐냈다. 뻣뻣하게 얼어버렸던 몸이어서인지 비록 그 힘은 미약했지만 갑작스런 그 움직임에 두 사람 사이에 작은 틈이 생겼다.
“손대지 마! 나를 함부로 할 권리 당신에게 없어!”
서연이 악다문 이 사이로 혼신의 힘을 다해 소리쳤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그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있는 힘껏 몸을 비틀었다.
“왜? 마음에 안 드는 거라도 있나?”
진우가 쓴웃음을 지으며 비아냥거렸다. 음산하리만큼 낮은 목소리였지만 그녀에게 모욕감을 주기엔 충분했다.
“대체 왜 나한테 이러는 거죠? 6년 만에 나타나서 이렇게 잔인하게 구는 이유가 뭐냐고요?”
서연이 조금 높아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리고는 벌벌 떨리는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블라우스를 집어 들어 입기 시작했다. 떨리는 마음만큼이나 손이 덜덜 떨리는 바람에 단추를 잠그기가 쉽지 않았다.
“우린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생각만 하는 걸로도 끔찍해요. 당신을 향해 사랑한다 말했던 내 혀를 뽑아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요!”

[프로필]

이주연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함을 찾는 로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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